
장을 보고 와서 냉장고에 아무렇게나 넣어 두면 며칠 만에 채소가 시들고, 안쪽에 있던 반찬은 잊혀진 채 상하기 일쑤입니다. 냉장고는 칸마다 온도와 습도가 조금씩 달라서 어디에 무엇을 두느냐에 따라 식재료가 버티는 기간이 꽤 달라집니다. 칸별로 알맞은 자리와 식재료별 보관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냉장고 기본 온도와 채우는 양
냉장실은 5℃ 이하, 냉동실은 영하 18℃ 이하로 맞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문을 자주 여닫거나 음식을 가득 채우면 안쪽 온도가 쉽게 올라가니, 냉장실은 칠 할 정도만 채워 찬 공기가 돌 수 있는 틈을 남겨 두세요. 반대로 냉동실은 어느 정도 채워 두는 편이 얼린 식품끼리 서로 차갑게 유지해 줘서 온도가 안정적입니다.
칸별로 무엇을 둘까
문 칸
여닫을 때마다 바깥 공기에 닿아 온도 변화가 가장 큰 곳입니다. 음료, 소스, 잼처럼 비교적 쉽게 상하지 않는 것을 두는 자리로 쓰고, 우유나 달걀처럼 온도에 민감한 식품은 안쪽 선반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위 칸과 가운데 칸
위 칸에는 바로 먹을 반찬과 조리된 음식을, 가운데 칸에는 우유 ·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과 달걀을 두면 꺼내기도 편하고 온도도 비교적 일정합니다. 달걀은 산 상태 그대로 둥근 쪽이 위로 가게 두면 됩니다.
아래 칸과 채소 칸
날고기와 생선은 밀폐 용기에 담아 가장 아래 칸에 둡니다. 핏물이나 즙이 흘러도 다른 음식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채소 칸은 습도가 유지되도록 만든 공간이라 채소와 과일을 두기에 알맞습니다.



채소와 과일 보관 요령
잎채소는 물기가 남아 있으면 금방 무르니 물기를 잘 털고 키친타월로 감싸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두세요. 대파나 아스파라거스처럼 긴 채소는 세워서 보관하면 더 싱싱하게 오래 갑니다.
모든 채소가 냉장고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자, 고구마, 양파는 서늘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낫고, 감자와 양파는 서로 떨어뜨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토마토와 바나나도 덜 익었다면 실온에서 익힌 뒤 먹을 만큼만 냉장고에 넣으세요. 사과처럼 숙성을 앞당기는 기체를 많이 내는 과일은 봉지에 따로 담아 다른 채소가 빨리 시드는 것을 막아 줍니다.
고기 · 생선 · 남은 음식
바로 먹지 않을 고기와 생선은 한 번 먹을 양씩 나눠 납작하게 담아 냉동하면 얼고 녹는 시간이 모두 짧아집니다. 해동은 실온보다 냉장실에서 천천히 하는 것이 안전하고, 한 번 녹인 것은 다시 얼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한 음식은 한 김 식힌 뒤 얕은 용기에 나눠 담아 되도록 빨리 넣어 주세요. 뜨거운 채로 넣으면 주변 음식의 온도까지 올라가고, 반대로 실온에 너무 오래 두면 그사이 세균이 늘어납니다.
한눈에 보는 보관 자리
| 식재료 | 보관 자리 | 요령 |
|---|---|---|
| 음료 · 소스 · 잼 | 문 칸 | 온도 변화에 강한 것 위주 |
| 반찬 · 조리 음식 | 위 칸 | 식힌 뒤 얕은 용기에 |
| 우유 · 달걀 | 가운데 칸 | 문 칸보다 안쪽 선반 |
| 날고기 · 생선 | 아래 칸 · 냉동실 | 밀폐 용기, 한 번 먹을 양씩 |
| 잎채소 | 채소 칸 | 물기 빼고 키친타월로 감싸기 |
| 감자 · 양파 · 고구마 | 냉장고 밖 서늘한 곳 | 감자와 양파는 떨어뜨려 두기 |



마치며
냉장고 정리는 한 번 크게 하는 것보다 작은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담은 날짜를 용기에 적어 두고, 새로 산 것은 뒤로, 먼저 산 것은 앞으로 두는 것만으로도 버리는 음식이 크게 줄어듭니다. 칸별 자리만 정해 두면 장을 보고 와서 정리하는 시간도 훨씬 짧아집니다.

